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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을 닦고 아무렇게나 구겨 놓은 휴지가 내 앞에 있다.
바로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데, 또 쓸까 싶어 곁에 둔 휴지다.
한쪽 부분만 썼으니 나머지 다른 쪽 부분이 아직 남아 있어서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채 내 앞에서 뒹굴러 다니고 있다.
저 휴지는 언제쯤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휴지통으로 갈것인가?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결국 반대쪽은 쓰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갈 확률이 높다.
아들에게는 늘 쓰고나면 버리라고 잔소리 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럴때보면 참 나는 이중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방면에서 이중적인 모습이 많다. 특히 잔소리할때는 잔소리를 쏟아내고 뒤돌아서면 '나는? 나는 그렇게 했는가?'란 생각이 들면서 아주 많이 부끄러워진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나는 다 지키는 사람일까? 누군가에게 당당하게 조언을 하며, 나는 내가 한 조언대로 사는 사람일까?
잔소리를 안해야지 하면서 하게되는데, 정말 나는 내가 한 잔소리대로 사는 사람일까?란 질문에 대답을 선뜻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입을 꾹 닫기로 다짐하지만 그 다짐이 또 쉽게 깨지곤 한다.
말이라는 것은 이처럼 참 무섭다. 내가 뱉은 말은 곧 나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되돌아 온다. 그러니 부끄럽지 않은 말을 내뱉자.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화살이 아니라 따스한 바람이 되어 돌아오도록 그런 말들만 내뱉자. 오늘도 굳은 다짐을 한다.
다시 구겨진 휴지가 눈에 들어온다.
내가 어떻게 구기든 그 모습으로 있는 휴지
처음에는 곧게 펴진 채로 가만히 자신의 자리에 있던 녀석이 내가 사용하는 순간부터 이제 쓰레기가 된다.
새것과 쓰레기는 한끗 차이다. 내가 사용하기 직전까지 저 휴지는 새것이었지만, 내가 사용하는 단 1초만에 쓰레기가 된다.
말도 그렇다. 내가 담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생각의 소리였지만, 내가 내뱉는 순간 그 말들은 쓰레기가 될 수 있다.
내가 뱉은 말들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구겨진 휴지가 되지 않도록 말조심! 하자.
하 벌써 10분이 되었다. 처음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라, 남이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작성을 하니, 약간 신경을 쓰면서 쓰게된다. 그래도 솔직하게 여기에 내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고, 10분 글쓰기를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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