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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할 때 왁스를 뿌리고 쓱삭쓱사 문지른 다음 물을 뿌리면 개운하다.
은은하게 나는 왁스 냄새가 뭔가 모든 세균을 다 없애줄 것 같고 성공적은 청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뭐든지 눈에 보이는 물때나 찌든때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균가지 모조리 없어줄 것 같은 왁스.
내 인생에도 지우고 싶은 기억들, 사람들, 상처들이 있다.
괜찮다가도 그러한 기억들은 방갑지 않은 손님처럼 불쑥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고 떠난다.
그러한 기억들도 왁스로 지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러한 기억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역경, 힘듦, 고난, 슬픔 이러한 것들이 있기에 지금의 나는 조금은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어찌 인생이 행복하고 달콤만 하겠는가...
그러한 생각들로 내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다시금 한숨이 푹푹 나온다.
아들에게 한숨쉬지 말라고 해놓고 내가 한숨을 쉬니... 참 타인에게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서 조언을 해야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중히 대해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우고 싶은 기억 없이 모두 지금의 나로 있게 해준 경험들일고 마음을 다잡았건만 다시 '아... 없애고싶다'라고 생각하는 내가 참 웃기다.
왁스로 빡빡 지울 수 있다면 흔적도 없이 지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안고 가야한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격하게 안아버리자. 더욱더 격하게 인정해버리고 나의 나약함을 더욱 보듬어주자!
오늘은 씁쓸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감정일 뿐, 며칠이 지나면 그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도 다른 감정이 자리잡겠지.
지금의 힘듦과 고난과 역경은 추후 얼만큼 나를 성장시킬지 기대해도 좋다. 정말 힘듦 뒤에는 항상 마음의 성장이 있었으니까.
어제보다는 날씨가 덜 춥다.
강한 추위 뒤에는 반드시 약한 추위가 온다. 물론 추운건 같지만 강한 추위 덕분에 지금의 추위가 춥지 않다는걸 깨닫는다.
인생도 강한 고난이 오면 다음에 온 고난이 강한 고난덕분에 그닥 힘들지 않지 않을까?
오늘도 이러한 믿음을 마음에 품고 하루를 살아간다.
하루를 버티는게 아니라 살아내자. 버티지 말고 살자.
나의 하루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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